[현장에서] 3월 대선 앞두고 숨죽인 부동산 시장

2022-02-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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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집값안정화시민행동 관계자들이 부동산 정책 규탄과 집값 하락을 위한 정책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시즌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금리인상 시그널과 집값의 고점인식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보합 양상으로 흘러간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선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치 이벤트를 앞둔 터라 수요자들도 집값의 향방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정권의 변화에 따라 부동산 정책과 각종 경제정책이 천차만별로 바뀔 수 있어서 수요자들은 잠시 판단을 유보한 듯보인다.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해야 2주다.

이 때문에 지난해 모두 상승론만 퍼부었던 언론에서도 다소 조용한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등 각종 기관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약보합 상태라고 전했다. 달아오르기만 했던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숨을 죽이고 있다.

부동산이 최근 몇 달 사이 주춤하자 하락론도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수도권과 지방의 일부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일어나며 고점 대비 시세가 빠진 것도 사실이다. 다만 섣부른 대세 하락론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우선 거래량이 적고 잠재수요자나 집주인들의 속사정도 앞선 하락의 움직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서다.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과거보다 지능화되다 보니 도무지 집값의 향방을 가늠할 수가 없다.

그래서 현재의 보합 상태를 두고 마치 주가를 맞추듯 상승 관점 포지션(롱)과 하락 관점 포지션(숏)의 예상을 논하는 글도 제법 늘어났다. 만약 대선 후 집값이 또 상승하게 된다면 현재 주춤하는 부동산 시장은 저점매수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정권교체 후 부동산 물량 폭탄과 인구구조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집값이 안정화 단계로 든다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가장 마음이 편한 곳은 세종시 관가가 아닐까 싶다. 정치중립성을 띠어야 하는 행정부의 특성상 대선의 결판이 나기 전까지 잠시 방관자로 머물 명분이 있어서다. 유례없이 바빴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시장이 곧 끝나간다.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부동산 안정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잠시 숨죽인 부동산 시장이 경칩을 거치면서 다시 깨어날지 아니면 영원히 잠들지 궁금증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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