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수요자들 금융혜택 분양 단지에 눈길

2022-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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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화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여파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지자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단지는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혜택을 제공하며 수요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자금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선 올해 1월부터 대출 총액이 2억원을 초과하면 개인별 DSR 적용대상이 돼 대출이 더 어려워졌다. 이마저도 올해 7월부터는 1억원 초과로 그 기준이 한 단계 강화된다.

여기에 금리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먼저 지난달 14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다. 이를 시작으로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주담대(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6%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KB국민과 신한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6~5.77%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792%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한은도 올해 최대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 연말에는 주담대 금리가 7%대에 이를 수도 있다"라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소비자들의 대출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계약금 정액제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은 이러한 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안전장치로 여겨진다. 먼저 계약금 정액제 경우는 통상 분양가의 10~20%로 책정되는 계약금에서도 1000만원, 2000만원 등 정해진 일정 금액만을 먼저 납부하는 형태다. 상대적으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통상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건설사 또는 시행주체가 대신 부담해 주는 혜택이다. 때문에 계약금 정도만 마련하면 잔금 때까지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제공하는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증가 우려도 없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이런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는 수요자들의 높아진 관심 속에서 청약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이달 경북 포항에서 청약을 받은 ‘포항자이 애서턴’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 적용으로 관심을 끌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9.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에 앞서 경북 구미시에서 분양된 ‘하늘채 디어반’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최고 42.78대 1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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