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에 동행한 임 특보는 이날 오후 두바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다음 행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현재 여권에서 차기 서울시장,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 특보는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그룹으로 한양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연합회(전대협) 의장을 지냈으며,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임 특보는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의 회담이 불발된 이유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반군의 아부다비 공항 드론 공격'과 관련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장소를 옮겨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임 특보는 “왕세제와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당연히 계획됐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아부다비냐, 두바이냐 그게 마지막 실무 현안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참석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행사의 주최자가 모하메드 왕세제였지만 알 막툼 UAE 총리가 이를 대신한 것을 언급, “본인이 호스트인 지속가능성 행사를 치르면서(도) 문 대통령 면담 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취소다, 패싱이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임 특보는 “UAE 사람들이 얘기하는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정’을 말 그대로 보고 상황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들이 (취소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는 것도 같이 감안을 해주고, 더 구체적으로는 외교 관계상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양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6일 두바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17일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과 자이드상 시상식 계기에 정상회담을 계획했으나, 왕세제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UAE 측에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 왔다”면서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유인 것 같다. UAE가 전해 온 사유의 한 대목이 'unforeseen and urgent matter of state(뜻밖의 긴급한 상황)'라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이 아부다비의 산업 지역과 신공항 건설지에 드론으로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전에 일정이 취소된 문 대통령은 두바이에 머무르며 공식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