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9개월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호조가 이어지고 운송수입이 늘면서 운송수지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 속 흑자폭이 둔화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1월 경상수지는 7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로, 2020년 5월 이후 1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다만 흑자폭은 전년 동월보다 20억2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웃돌면서 전년 동월(99억5000만달러)보다 40억달러 축소된 것이다.
상품수지(수출, 수입) 가운데 수출 부문은 596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469억2000만달러)에 비해 127억4000만달러(27.1%) 증가했다. 이 기간 석유제품(127%), 반도체(38.8%), 화공품(35.8%), 철강(33.7%), 정보통신기기(32.9%) 등이 전년 대비 높은 통관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대해 한은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해외생산수출이 확대되면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수지 규모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20년 11월 당시 9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폭이 8억4000만달러 가량 축소된 것이다. 다만 직전월(10월 6억3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7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운송수지는 1년 전보다 12억6000만달러 증가한 17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운송수입의 경우 수출화물운임 상승이 지속되면서 대폭 증가했다. 실제 선박 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11월 기준 4562로 1년 전보다 143% 상승했다. 항공화물운임지수(TAC) 역시 89% 가량 상승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10억1000만달러 늘어난 1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11월 중 65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53억5000만달러 증가해 2020년 6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5억5000만달러 늘면서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역시 29억5000만달러 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