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대거 매도행렬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해 눈길을 끈다. 이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코스피 지수가 연초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자 대형 우량주인 삼성전자 매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5% 하락한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하락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 1조3863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3조1372억원을 순매도 하며 급격히 이탈하는 모습과 상반되는 행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은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지난 3일과 4일 개인 투자자는 각각 1849억원, 2769억원을 순매수 했다. 코스피가 크게 휘청인 5일 개인은 9245억원어치를 샀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지금은 지수보다 확실히 성장하는 산업에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라며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업종 이익추정치도 상승하고 있어 IT업종이 계속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이익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발간한 삼성전자 보고서를 통해 각각 목표주가를 각각 10만5000원과 11만원으로 기존 목표가인 10만원, 10만5000원 대비 5%, 4.76% 상향 조정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사이클은 짧게 종료되고 있고 중국 시안 공장의 생산 조정은 낸드 시황 개선과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는 파운드리와 폴더블폰 사업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또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시안 지역 봉쇄 조치로 D램과 낸드 모두 공급 차질이 발생중인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낸드 웨이퍼 투입량을 일부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마이크론 또한 디램 후공정 생산라인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물가격 강세가 유지되며 1분기 중 현물가격과 고정가격과의 역프리미엄인 괴리율이 프리미엄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