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5일 “금융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고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조정되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원장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해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더 빨리 상승하면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비(非)은행권 금융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해 금융회사의 유동성 영향, 업권간 전이 가능성 등을 폭넓게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원장은 상환능력에 맞춘 대출 관행을 정착시키는 등 가계부채 관리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경제 제약요인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가계대출 증가세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4~5%대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수요자 보호 대책의 추진도 언급했다. 정 원장은 “서민·취약계층의 실수요대출에 대해서는 충분한 한도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지원 대책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와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기관장들은 당면한 주요 위험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의 긴축 가속화 등을 꼽았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 연준의 빠른 긴축 가능성,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정체 등은 위험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은 “신흥국 금융시장 환경이 전년 대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세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연준의 통화긴축 가속화 움직임, 부동산 경기 급락에 따른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은 외부 위험요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