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항공주들이 지난 2021년 4분기에도 주가 조정을 겪은 가운데 국제여객 회복 및 주가 반등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22년 하반기부터 국제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항공사들의 실적 펀더멘털 개선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를 비롯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의 주가는 지난 2021년 4분기에 평균 24.55% 하락했다.
특히 대형 항공사의 경우 부진한 여객 부문의 실적을 항공화물 부문이 견인하면서 주가가 18.93%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LCC의 주가는 27.36%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21년 4분기 항공사들의 실적에 역시 화물 부문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누적 전 세계 평균 4분기 화물 운임(yield)가 4.11달러로 3분기 평균 3.44달러 대비 19.5% 상승한 상황"이라며 "화물 운임 강세가 지속되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반면 여객 의존도가 높은 LCC의 경우 3분기에 이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 2021년 4분기 매출은 2조6473억원으로 2020년 4분기(1조9057억원)보다 38.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4551억원으로 전년 동기(1187억원) 대비 283.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적자 규모는 2021년 3분기 1749억원에서 4분기 1421억원으로 영업이익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들어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국가 간 여행 규제 완화가 선결돼야 한다"며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고 최근 백신 접종 조건부 입국 허용 국가가 26개국으로 확대된 부분은 고무적인데 코로나19 경구 치료제가 도입되면 하반기부터 국제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여객 증가세가 나타날 경우 LCC의 적자 규모가 줄어들지만 대형 항공사의 실적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여객 증가세가 나타나면 확정 수요 기반 운임 정상화와 경쟁 재개로 국제선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현재 호황인 화물 운임은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며 "여객 의존도가 높은 LCC들의 적자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항공사의 경우 화물 매출 하락과 여객 매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데 수익성 측면에서는 화물 매출 감소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