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준장 진급자 76명에 대한 삼정검 수여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삼정검 수여식은 매년 1월 진행됐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으로 연기됐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이어진 환담 자리에서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접하면 먼저 의로움을 생각한다) 견위수명(見危授命·위험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의 책임감으로 사명을 다해 달라”고 격려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견리사의 견위수명’은 안중근 의사가 유묵으로 남긴 말이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이 일치해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뜻이다.
이어 “2017년 취임 직후 한반도 평화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지만 강한 국방력과 강한 안보로 평화를 지켜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군이 되려면 첨단무기뿐 아니라 장병 복지, 인권 보호, 성평등 문화도 필요하다”면서 “군인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별을 달고 진급한다는 것만큼 가슴 뜨겁게 벅차고 영광스러운 순간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들어 지적 받고 있는 군 인권 문제 개선을 우회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정검을 받은 준장 진급자는 육군 50명, 해군 11명, 공군 12명, 해병 3명 등 총 76명이다. 수여식에는 이들을 비롯해 배우자 등 가족이 참석했다.
과거에는 국방부 장관이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했으나 현 정부 들어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군인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별을 달고 진급한다는 것만큼 가슴 뜨겁게 벅차고, 영광스러운 순간은 없을 것”이라며 삼정검을 직접 수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백신 수송지원을 담당했던 하헌철 육군 준장은 “초국가적인 위협에 대응해 백신을 수송하면서 군인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고,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맡았던 박태규 해군 준장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이송작전을 수행했던 김진오 공군 준장은 “국가정책을 지원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국군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고, 정종범 해병대 준장은 “무적해병의 정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군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정정숙 육군 준장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차별없이 기회를 보장해 준 상관 및 동료들, 믿고 따라준 부하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