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충청권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주자들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격했다. 지난 토론회와 달리 서로 간 고성은 오가지 않았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 “전 국민이 알다시피 품행제로”라며 “전형적인 포퓰리스트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완행열차라면 이 후보는 급행열차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 페이스북을 보면, 자기가 초등학교 나올 때 참 담임 선생님한테 많이 맞았다. 내가 그 복수를 애들한테 무참하게 패주고 싶다고 한 게 나온다”면서 “이재명을 키운 건 증오심이다. 사회에 대한 증오심”이라고 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줘 패버리고 싶다는 건 홍 후보님 18번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저도 가끔 그런 얘기한 적 있는데, 이재명은 증오심의 발로다. 그건 좀 다르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1980년 대에 20대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금수저다. 특권층에 편입된 것”이라며 “흙수저로서 자기와 같은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면 대장동 같은 일은 생길 수 없다”고 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 사이에 ‘공매도 폐지’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후보는 “우리보다 더 큰 자본시장을 가진 미국, 영국, 홍콩 등 다른 나라는 공매도를 완전 폐지하지 않는다”면서 “완전 폐지하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우리 개미 투자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너무 급진적 공약이다.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홍 후보는 “우리 경제팀과 토론해봤는데, 우리 나라 자본시장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됐기 때문에 공매도를 폐지해도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한다. 공매도를 폐지한다고 해서 우리 나라를 떠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 후보가 경제 전문가니 다시 돌아가서 참모들과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유 후보에게 노동개혁에 관해 물었다. 윤 후보는 “유연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기준으로 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유 후보는 “저성과자 해고 등을 법에 명시하고, 기업이 저성과자 해고를 해도 노동법 위반이 안 되게 합의를 먼저 하겠다는 것”이라며 “제 노동개혁의 핵심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서 청년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가게 하는 대신 실업자가 되면 복지제도로 보충해 주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사회적 대타협을 하기 위한 리더십이 있느냐”고 물었고, 유 후보는 “저는 그동안 기업과 노조 사이에서 중립적 위치를 22년째 견지하고 있는 정치인”이라면서 “대통령이 한쪽편으로 인식되면 노동개혁이 어렵다. 그래서 대통령이 공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