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의혹 관련해 검찰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과 사건 관계인 출국금지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과 경찰 모두 전담수사팀을 구성함에 따라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29일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 등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화천대유는 전직 언론인 김만배씨가 소유한 회사로, 천화동인 4호는 남욱 변호사가 소유한 화천대유 관계사다.
검찰은 지난 27일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회계사는 2009년부터 남 변호사와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당시 공공부문 책임자로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분방식 등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 등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했다.
◆ 검찰, 화천대유 전담팀 구성…국민의힘 고발 하루 만
검찰은 화천대유 의혹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검찰청을 찾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자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대검은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하고, 직접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과천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오수 검찰총장이 어제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를 위한 전담 수사팀 구성 승인을 요청해 바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친정부 성향으로 평가받는 김오수 검찰총장의 정치적 논란과 특검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검찰이 비교적 신속히 전담팀을 구성, 의혹 규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담 수사팀은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4차장 검사를 중심으로 경제범죄형사부 검사 8명 전원과 공공수사2부 검사 3명,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타 검찰청 파견검사 3명, 대검찰청 회계분석수사관 등으로 구성됐다.
검찰은 화천대유 관련 이 지사가 최근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 경찰도 전담수사팀 구성…관련자 소환조사
경찰도 화천대유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날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곽 의원 아들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 등 관련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7명과 서울청에서 지원받은 수사관 11명 등 38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청은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와 관련해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는 첩보를 받고 사건을 용산경찰서에 배당했다.
FIU는 경제지 출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이성문 대표 등의 2019년 금융 거래에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는 1000만원 이상의 현금 거래를 FIU에 보고해야 한다. FIU는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등 수사·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해당 기록을 경찰·검찰 등에 제공할 수 있다.
앞서 용산서는 김씨와 이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 법인으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원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확인했다.
전담수사팀은 해당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번 주 중 FIU 첩보 관련 또 다른 조사 대상인 이한성 화천대유 사내이사이자 천화동인 1호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