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中芯国際集成電路製造)는 3일, 상하이(上海)시 린강신구(臨港新區)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회로 선폭이 28㎚(나노미터) 이상의 제조 프로세스를 채용, 매월 12인치 웨이퍼를 10만장 생산하게 된다. 투자액은 약 88억 7000만달러(약 9733억엔).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다.
공장 신설을 앞두고, SMIC는 린강신구 관리위원회와 신규법인을 설립한다. 신규법인 등록자본금은 55억달러. 출자비율은 SMIC가 51% 이상, 상하이시정부가 지정한 투자주체가 25%. 나머지는 다른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계획. SMIC와 동 위원회는 2일, 법인 설립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공장 완공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SMIC는 광둥(広東)성 선전(深圳)시에도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 공장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매월 12인치 웨이퍼를 월 4만장 생산할 수 있는 규모.
이와 같이 잇달아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이유는 최근의 왕성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SMIC의 올해 2분기 웨이퍼 출하량(8인치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21.6% 증가한 174만 5194장. 전 분기 대비로도 12% 증가했다. 설비가동률은 전년동기보다 1.8%포인트 상승한 100.4%. 2분기 월간생산능력은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56만 1500장.
■ 저우즈쉐(周子学) 회장 사임
저우즈쉐 SMIC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4일 사임했다. 저우 전 회장은 집행이사로 회사에 남는다. 신임 회장에는 가오융강(高永崗)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취임했다.
가오 회장은 30년 이상 재무분야에 종사했으며, SMIC에는 2009년에 입사, 2014년부터 CFO를 맡았다. 반도체 후공정(패키지조립공정)업체인 장쑤창뎬커지(江蘇長電科技)의 대표, 디지털 X선 검출기를 생산하는 아이레이 테크놀로지(上海奕瑞光電子科技)의 사외이사역을 각각 겸임했다.
저우 전 회장은 2015년부터 회장을 맡았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저우 전 회장은 최근 입원 등을 반복해 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