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조 단위 매도세에 밀리 2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3220선까지 내려갔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 반도체주 부진이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장전 CLSA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비중 축소)으로 낮추면서 외국인이 매도를 쏟아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7포인트(-0.70%) 떨어진 3220.62로 장을 마쳤다. 매도세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1조610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902억원 순매도로 거들었다. 이 주문은 개인이 대부분 받아줬다. 이날 개인은 1조7733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낙폭이 컸던 이유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CLSA는 반도체 사이클 하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비중 축소)으로 낮췄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약세 이유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두 종목의 실적 전망 변화를 확인하면서 매매강도를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33%), 서비스업(-1.52%), 전기가스업(-1.22%), 비금속광물(-1.11%), 음식료업(-1.07%) 등이 떨어졌고, 은행(3.69%), 의료정밀(3.33%), 의약품(2.31%), 철강금속(1.3%), 운수창고(1.24%) 등은 올랐다. 은행업종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상장 나흘째 상승세를 기록하며 업종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는 충격이 작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15포인트(0.01%) 떨어진 1051.92로 보합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74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534억원, 개인은 459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카카오게임즈(-3.46%), 펄어비스(-2.42%), 에이치엘비(-1.26%), 에코프로비엠(-0.61%) 등은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6.26%), SK머티리얼즈(5.31%), 엘앤에프(4.06%), 셀트리온제약(11.41%), 씨젠(0.70%)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99%)와 기계/장비(-1.81%), 방송서비스(-1.65%), 통신방송서비스(-1.62%), 통신서비스(-1.55%) 등이 떨어졌다. 반면 유통(2.85%)과 제약(2.07%), 인터넷(1.98%), 운송(1.8%), 의료/정밀기기(1.18%) 등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