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일 대비 0.5%(1500원) 하락한 30만원으로 마감했다. 또 장중 한때에는 주가가 30만8500원으로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긴 했지만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분을 대부분 지켜낸 셈이다. 지난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일 대비 29.68%(6만9000원) 상승한 30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돌입이 자리한다.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으면서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임상에 돌입한 백신의 상용화 목표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먼저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노바백스의 허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바백스의 허가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에 기대감이 더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바백스 허가는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몇년간 바이오주가 저평가돼왔던 점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추세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 바이오주와 주식시장의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은 2015년 한미약품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당시 수준으로 원점회귀한 상황이다. 통계적으로는 현재 바이오주 주가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고점 후 하락 추세이고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매크로 부침이 심화되고 있다"며 "장기금리의 탄력적 상승 여지도 제한된 만큼 바이오주를 위시한 성장주의 괄목상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주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달 들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어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는 지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달 30일 종가는 17만500원이었다. 하지만 백신 임상 돌입을 앞둔 지난 2일(15.54%)과 6일(17.55%) 15%가 넘는 급등을 기록했고 10일에는 상한가를 쳤다. 7거래일 새 주가가 76.83%(13만1000원)나 급등한 셈이다.
백신주의 가치가 고평가돼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점도 악재다. 이미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에 대해 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백신주 주가에 악영향이 발생,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모더나의 시가총액이 주요제약사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며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투자의견 매도(underperform)를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