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지역도 거래량이 급감했다. 일부 자치구는 전월 대비 90% 이상 거래량이 쪼그라들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88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거래기간과 신고기간은 남은 상황이지만 한 달의 3분의1이 지난 시점에서 거래량이 200건이 채 되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6년 1월 집계 이후 한번도 1000건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달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엘에이치강남아이파크의 분양전환 거래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날까지 100건 미만 거래가 신고된 셈이다. 강남구와 구로구(12건), 금천구(10건)를 제외한 22개 자치구는 10건 미만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절벽은 지난 6월부터 현실화된 상태다. 6월 3943건이 거래됐는데 작년 6월 1만5625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아직 모든 거래가 등록되지 않았지만 7월 거래량(3282건)도 지난해(1만665건)에 비해 3분의1 수준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에 나온 아파트 매물도 크게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3만9205건으로 4만건을 하회했다. 지난 2일 4만건 이하로 떨어져 3만9415건을 기록한 이후 계속 3만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8월 11일 5만8173건과 비교하면 1만9000건이 줄었으며, 3개월 전인 지난 5월(4만6920건)과 비교하더라도 8000건가량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비(非) 아파트 거래 역시 급감하고 있다.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거래는 이날 기준 각각 230건, 20건에 불과하다. 2020년 8월 거래(다세대·연립 4365건, 단독·다가구 857건)와 지난달 거래(다세대·연립 3316건, 단독·다가구 383건)를 비교하면 사실상 1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