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코스피] 델타변이 확산에 움츠러든 코스피

2021-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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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급등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주춤하고 있다.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한 후 3300선을 밑돌고 있다. 델타 변이의 확산과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유동성 축소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3포인트(0.38%) 오른 3299.31포인트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305.73포인트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였으나 기관이 506억원을 순매도하며 오후 3시쯤을 기점으로 3200선으로 떨어졌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5일 3302.84포인트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 3000선과 3100선, 3200선을 차례로 돌파한 후 약 5개월 만에 3300선을 돌파한 셈이다. 하지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로 다음날 하락세로 전환, 28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0.95포인트(-0.03%) 하락한 3301.89로 마감했다. 29일에는 15.21포인트(0.46%) 떨어진 3286.68포인트를 기록하며 320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피가 주춤하고 있는 배경에는 델타 변이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감염 속도가 빨라 세계 주요 국가가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어민 강사발 집단감염이 델타 변이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델타 변이가 확산됨에 따라 30일 신규 확진자 수는 794명을 기록했고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안 시행도 연기됐다.

델타 변이의 확산은 증시에 명백한 악재다. 국내 증시가 3300선을 돌파했던 주요 원동력 중 하나가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에 따른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 가능성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백신 효능에 대한 기대감과 치명률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유동성 축소 우려도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6일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두고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6월 FOMC 당시 18명의 연준 위원 중 7명이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여전히 과반에 못 미치는 상태지만 3월 FOMC에서 2022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위원이 3명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기존 대비로는 매파적인 전망이다.

테이퍼링도 임박했다. 6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8월 잭슨홀 미팅이나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테이퍼링이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30일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운영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되 추가 대출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대출이 중단됨에 따라 유동성 공급 규모는 10조원에서 약 5조원으로 반토막날 예정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강세장에 진입하기 전에 한차례 조정이 올 것으로 보인다. 7월 주식 비중으로 '중립'을 제시한다"며 "경기둔화와 긴축 문제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해도 모두 끝난 이슈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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