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아일랜드 캐디(쉐인 코머)와 9타를 합작한 김지영2(25)가 4타를 줄이며 이틀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2위인 김우정(23)과는 2타 차다.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1억8000만원) 둘째 날 경기가 30일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사우스링스 영암 골프장 카일필립스(파72·6532야드)에서 열렸다.
안쪽(10번홀)으로 출발한 김지영2는 첫 홀(파5)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14번홀(파3)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파5)과 16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17번홀(파3)에서는 보기를 범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1타를 줄인 채 바깥쪽(1번홀)으로 걸어간 그는 후반 첫 홀부터 5번홀(파3)까지 5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갔다. 무의미했다. 버디 물꼬가 트인 것은 6번홀(파5)에서다. 버디에 이어 8번홀(파5)과 9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경기 후 야외 인터뷰에서 김지영2는 "어젯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춥지 않아서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다"며 "실수가 몇 개 있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차분하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남은 날들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정 대회 우승자는 '메이저 퀸'이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다. 이에 대해 그는 "'메이저 퀸'이 붙은 선수들을 보면 부러워했다. 좀 더 명예로운 모습이다. 무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우정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2위에 올랐다.
신인 송가은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이날 최저타인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그는 처음으로 방문한 기자회견장에서 "방어와 공격을 적절히 섞었다. 링스 코스와 잘 맞는 것 같다. 목표를 설정하면 긴장을 한다. 편하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송가은은 트로트 가수를 연상케 하는 이름이다. 그는 "지난해 사람들이 유명 트로트 가수와 이름이 비슷해서 '송가은이여라~'라고 놀렸다. '퍼신'(퍼트 귀신) 등으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둘째 날 결과 합격선은 1언더파로 설정됐다. 그 결과 박민지(23), 최혜진(22), 홍란(35), 조아연(21) 등이 합격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최혜진은 이번이 두 번째 탈락이다. 첫 번째 탈락은 2018년 5월로 2년 11개월 만이다.
개막전(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두 번째 대회(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을 거둔 장하나(29)는 발목 부상과 위경련으로 두 홀을 마치고, 기권했다. 다음 대회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