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수석은 정상회담 성사 배경과 관련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면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되는 것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양 정상과 국민들 간의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 간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정상회담 의제와 방미 세부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 수석은 논의 의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한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 방안을 비롯해서 경제·통상 등 실질 협력과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대응 협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참여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문제에 대해 “쿼드 관련해서 정상회담 의제로 정해졌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쿼드에 대해서는 개방성·포용성·투명성 등 우리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 지역, 글로벌 평화협력, 번영에 기여하면 어떠한 것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백신 접종 시기까지 앞당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예방 접종을 받았다.
청와대는 미국 방문계획이 날짜가 확정되고, 출국 전 충분한 항체 형성기간(2차 접종 후 14일 경과)이 필요하다고 판단, 당초 예정된 접종일 보다 앞당겨 2차 접종을 실시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3일 올해 6월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 접종 절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예방 접종을 받은 바 있다.
당초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12주인 점을 고려, 2차 접종은 5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긴급한 해외 출국자에 한해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으며, AZ 백신은 국내·외에서 4~12주 접종 간격으로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
접종에는 1차 접종을 함께 받았던 김정숙 여사와 대통령비서실 직원 8명이 동행해 함께 접종을 받았고, 1차 접종 당시 담당 간호사가 그대로 문 대통령 일행의 2차 접종을 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 후 자신의 SNS에 “방미 준비를 위해 오늘 아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면서 “1차 때와 같은 간호사님이 접종을 해줬다”고 소감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받은 저는 별 고생이 없었는데, 접종을 해준 분이 가짜뉴스와 악플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들어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면서 “보건소에서는 그 일과 무관하게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인 29%를 기록했다. ‘마의 30%대’가 무너진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능력을 조사한 결과, 29%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부정 평가는 60%,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주 대비 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 중 28%는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