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예방 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지난 3월 23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예방 접종을 받았다.
당초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12주인 점을 고려, 2차 접종은 5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긴급한 해외 출국자에 한해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으며, AZ 백신은 국내·외에서 4~12주 접종 간격으로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
먼저 보건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체온을 측정한 후 사전에 작성한 예진표를 갖고 접종실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간호사에게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주사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을 건넸다. 간호사는 “네, 저희 팀들이 다 고생을 했다”고 답했다.
뒤이어 백신을 접종한 김 여사도 간호사에게 “정말 고생이 많았죠?”라고 물었다. 간호사는 “네”라고 답했다. 김 여사가 “세상에”라고 안타까워하자 간호사는 “마음고생이 조금 있었다”고 답했다.
지난달 문 대통령 부부의 1차 백신 접종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다.
당시 일각에서 문 대통령에 접종한 간호사가 캡이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가림막 뒤로 가 다시 캡이 닫힌 주사기를 들고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의혹에 일부 사람들은 종로구 보건소와 해당 간호사에도 항의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 측에서는 1차 접종 때와 다르게 백신 접종에 필요한 기구들이 놓인 선반을 가림막 밖으로 설치해 접종 과정이 모두 공개되도록 했다.
한편 이날 접종에는 1차 접종을 함께 받았던 김정숙 여사와 대통령비서실 직원 8명이 동행해 함께 접종을 받았고, 1차 접종 당시 담당 간호사가 그대로 문 대통령 일행의 2차 접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