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다 물이 있는 곳이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희소성이 강한 조망권 프리미엄이 시세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해 서울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36개 단지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강 조망 가능 여부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약 2배가량 차이가 났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는 평균 143.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한강 조망이 어려운 단지는 75.6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36개 단지 중 한강 조망이 가능했던 단지는 5곳이었다.
강 조망권 프리미엄은 동일 생활권 내에서도 가격 차이를 불러왔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서초구 내에서도 한강 변에 위치한 반포동과 잠원동은 다른 동 대비 3.3㎡당 1000만원 가량 비싸다"며 "전용 84㎡ 기준이라면 3억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에 대한 조망권 가치는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영향력이 크다"며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는 강 조망권이 아파트 단지의 희소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 구리와 하남, 김포, 고양시와 남·북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 양평, 가평 등도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있었다.
지난해 분양한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는 3.3㎡당 2600만원 수준으로 지역 내 가장 높은 분양가격이 책정됐지만 10대 1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받은 것이다. 또한 북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평자이도 11.4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바다를 접한 지역에도 수요자들 관심이 쏠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DL이앤씨가 제주도에 분양한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1단지'는 일반공급 총 102가구 모집에 2117건의 청약 통장이 몰려 평균 20.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강원도 강릉시에 공급한 '강릉자이 파인베뉴'도 552가구를 모집하는 일반분양에서 총 7260건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평균 13.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2000년 이후 강릉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실제로 바다에 인접 지역 아파트 가격도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해운대 자이2차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4월 이 단지의 동일면적이 7억6800만~7억9000만원에 거래됐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바다가 지니고 있는 입지적 희소성과 문화, 여가생활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해양 도시의 수요가 있다"며 "조망권을 갖춘 단지라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