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사령탑을 선출하는 5·2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치러지는 만큼 당 안팎에서는 쇄신과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당대표는 들끓는 민심을 가라앉히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관리해야 하는 등 임무가 막중하다.
이번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홍영표·송영길·우원식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각 후보의 정치 경력, 계파 색채 등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아주경제는 정치권 안팎의 평가를 종합, SWOT분석을 통해 세 후보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SWOT분석은 기업의 내부와 외부 환경을 분석해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등이다. 세 후보의 SWOT분석은 홍영표·송영길·우원식 후보(기호순) 순서로 진행된다.
"계파 없다"...文과 거리두기,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無계파로 정권 재창출하겠다" 송영길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지며 '무계파'를 선언했다.
재보선 참패 이후 치러지는 전당대회인 만큼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송 후보 역시 '친문(친문재인) 거리두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런 송 후보의 행보는 이전 당대표 도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송 후보는 2018년 8월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당시 후보가 팟캐스트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부른 것을 집중 공격하며 '친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이처럼 송 후보가 '무계파' 행보를 보이는 건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가 크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친문 권리당원들의 표가 친문 핵심인 홍 후보로 쏠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히려 자신은 '86세대 대표 주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당심을 끌어모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이처럼 '무계파'를 선언한 송 후보의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언급한다고 해서 유리한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 때문에 계파성과 멀리 있는 송 후보가 유리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김 교수는 "송 후보가 계파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당내 선거인 만큼 홍 후보는 '친문계'라는 점을 내세우며 친문 성향 당원들의 표심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대중성·조직력 갖춘 송 후보...유리한 고지 선점했다?
'5선 중진, 당대표 도전 삼수생, 인천시장" 대중성과 탄탄한 조직력은 오히려 송 후보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송 후보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그룹 대표 주자로 5선 중진 의원이다. 이번이 세 번째 당권 도전으로 앞서 두 번 출마한 이력이 있어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점 때문에 투표 비중이 45%로 가장 높은 전국 대의원 표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송 후보는 5선에 인천시장까지 한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송 후보는 최근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는 5선에 인천시장까지 했으니 사실상 6선 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송 후보가 인천시장을 지냈다는 점이 당심을 끌어모으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지에 대해선 분석이 엇갈린다.
반면 송 후보를 포함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세 후보 모두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김 교수는 "대중성이라는 건 당원을 떠나 국민이 저 사람이 당선돼면 당이 변화하겠다는 게 있어야 한다"며 "이 측면에서 보면 세 후보 모두 대중성 측면에선 조금 부족하다"고 했다.
한편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 달 2일 열린다. 투표 비중은 대의원이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 당원 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