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대형 건설사 인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를 견인하던 플랜트 조직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도 올해 전체 근로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했지만 플랜트 인력은 크게 축소됐다.
GS건설의 플랜트 사업부문 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2254명에서 올해 1371명으로 39.17% 감소했다. 대신 국내 주택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건축주택사업부 근로자가 늘었고, 신사업 및 분산형 사업부가 신설됐다.
SK건설도 올해 정규직 근로자가 3994명에서 3742명으로 전체 인력 규모는 6.31% 줄었다. 이 회사의 플랜트 조직 인력은 지난해 2049명에서 올해 1841명으로 10.15% 줄었고, 인프라 인력도 650명에서 549명으로 15.54% 줄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 역시 플랜트 사업본부 인력이 976명에서 907명으로 7.07% 줄었다. 다만 신사업 본부가 신설됐고, 토목사업부 조직이 커져 전체 고용 규모는 유지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외수주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플랜트 조직 효율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고, 글로벌 경제가 친환경 에너지 시대로 접어든 만큼 석탄 및 석유 중심의 발전 플랜트 수요가 장기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따라 건설사들의 해외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라며 "국제유가가 호황기 때인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가지 않는 이상 플랜트부문 인력은 당분간 회사 내 잉여인력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인력 전환배치를 통해 플랜트 조직 효율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