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산산조각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꿈꾼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6일 본인 페이스북에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며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고 적었다.
앞서 이날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추 장관은 정호승 시인의 시 '산산조각'을 적으며 글을 마쳤다.
정호승 '산산조각'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