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1시 40분 기준 대웅제약의 주가는 전날 대비 3.6%(4000원) 증가한 11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덩 빅 지엡 베트남 국립 피부과 병원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을 겪는 환자 3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나보타와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을 투여했다.
주사 후 4개월까지의 경과를 관찰한 결과, 두 집단 모두 1주 차 환자의 통증 정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다만 나보타 투여군은 4개월 차까지 통증 감소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났지만, 리도카인 투여군은 1주 차에 다시 악화됐다.
나보타는 환자의 수면의 질 개선도 4개월 차까지 이어지게 했다. 환자 만족도도 리도카인보다 높았다.
한편, 대웅제약의 호이스타정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입원해 호이스타정을 투여한 환자 7명과 칼레트라정(에이즈 치료제, 코로나 경증 환자 치료제로 사용)을 투여한 환자 22명을 비교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염증 증상의 가장 민감한 반응 지표로 알려진 C-반응성 단백질(CRP) 검사가 쓰였다. 염증 정도가 심할수록 CRP 수치가 높은데, 이 수치로 폐렴 등 인체 내 염증 수준을 예측하는 지표라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를 판단할 수 있다.
각각 약물을 투여한 결과 호이스타정 복용군이 칼레트라정 복용군에 비해 CRP 수치가 정상 범위로 조절되는 경향이 강하고, 환자의 발열 증상도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이스타정 복용군은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7명 중 6명(85.71%)이 정상 범위로 조절되는 반면 칼레트라정 복용군은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18명 중 11명이 정상 범위로 조절됐다.
호이스타정의 기존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고칼륨혈증은 발생하지 않았고, 칼레트라정은 9명이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를 진행한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호이스트정 투여 시 발열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호이스타정 주성분인 카모스타트의 코로나19 환자에게 항염증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