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1000만명 시대? 통계 뜯어보니 진실은

2020-12-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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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제공]

최근 알뜰폰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선 일반 가입자 증가세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올해 하반기 알뜰폰(MVNO) 망을 활용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늘면서 만들어진 '착시현상'이라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IoT 기반 MVNO망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가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한 뒤 MVNO 망 회선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과기정통부도 별도 관리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10월 말 기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898만1998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가입자 수는 10월에 유독 급증했다. 올해 △7월 731만7830만명 △8월 735만5881명 △9월 736만5881명 등으로 약 2만명씩 증가하다가 10월에 전달 대비 무려 162만명이 늘어났다. 정부가 집계하는 전체 알뜰폰 회선 통계는 선·후불 가입자와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사물지능통신을 통한 회선 수를 모두 포함한 것이어서 전체 알뜰폰 가입자로 볼 수 없다.

전체 알뜰폰 가입자 중 선불 요금제 가입자 수는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1월 350만1912명에서 10월에는 288만3737명으로 떨어졌다. 알뜰폰 서비스 중 선불 요금제는 국내에 잠시 체류하는 외국인과 같이 몇 개월 단위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주로 이용한다. 선불요금제 가입자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알뜰폰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선불 요금제는 종종 대포폰 등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기정통부 차원에서도 사업자에게 일정 기간 사용이 없는 회선을 주기적으로 정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과기정통부 측은 "선불 가입자 통계의 경우, 허수 가입자가 정리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알뜰폰 가입자 중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및 사물지능통신 회선 수는 휴대전화가 아닌, 단순히 MVNO 망을 활용한 IoT 서비스 전체를 가리킨다. 지난 9월 기준 해당 회선 수는 102만1482개에서 10월에는 270만6807개로 급증해 전체 알뜰폰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해당 통계에는 지난 9월 알뜰폰 사업자로 등록한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의 영향이 컸다. 이들 사업자는 MVNO 망을 이용해 차량제어와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 내 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체 MVNO 회선 중 완성차의 데이터 기반 서비스에 활용된 회선은 10월과 11월 기준 각각 170만개, 179만개다. 

일반 가입자들이 많은 후불 알뜰폰 요금제 가입자 수도 9월 대비 약 2만명 증가한 339만1454명이며, 매달 2만명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최근 알뜰폰 시장은 이동통신이 아닌, 통신 기반 IoT 사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60여개 알뜰폰 업체 중 약 20개가 IoT 사업자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 상황을 정확히 살피고 그에 따른 '핀셋지원'을 하려면 알뜰폰 통계가 더 세밀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완성차 MVNO 회선은 이미 100만이 넘었고 신차가 출시됨에 따라 매달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내부적으로 별도 통계를 산출해 관리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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