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56개 증권사들은 2조16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9889억원) 대비 약 120% 증가한 것은 물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작년 대비 64%가량 줄어든 52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코스피 반등과 함께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하며 2분기와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실적 반등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이끌었다. 지난해 수탁수수료 수익은 하락세를 보이며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 수익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2009년 전체 수수료 수익의 69%를 차지했던 수탁수수료 비중은 지난해 36.5%까지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주식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개인투자자들로 인해 증시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며 다시 위상을 되찾았다. 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2조1219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폭락장에도 호실적이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2020사업연도 배당금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의 배당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19곳의 배당금 총액은 2016년 4757억원, 2017년 7545억원, 2018년 8835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배당을 시행한 2019사업연도에도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등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시행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KTB투자증권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 배당에 나섰다.
올해 실적이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시장 참여에 기댔다는 점도 배당금 증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 실적 반등에는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영향이 크다"며 "배당 측면에서도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