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병원 가봐야 할까요?"
독감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의심되는 사망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포감이 형성되며 접종 후 이상증상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첫 사례는 지난 16일 인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대 청소년이다. 이 청소년은 백신 접종 이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접종 이틀 후 집에서 사망했다. 알레르기비염 외 다른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전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 사망한 70대 여성과 경남 창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남성은 접종 직후 각각 이상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대전 한 의원에서 접종을 받은 뒤 오후부터 구토와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치료를 받다 22일 사망했다.
같은 날 경남 창원에서도 70대 남성이 독감백신을 맞은 뒤 이틀 만에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난 20일 접종을 받은 뒤 주사 맞은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전북 고창, 대전, 제주, 대구, 경기도 광명, 고양, 경북 안동, 경북 성중, 경남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사망 사례가 나왔지만 이 중 상당수가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망사례에 불안감을 표출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다 공통점이 있다. 이상하게 독감백신을 맞고 큰 증상 없이 갑자기 죽었다", "작년엔 접종 뒤 몸이 아팠는데 올해는 아무렇지도 않아 오히려 불안하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
일각에선 사망 원인으로 아나필락시스 쇼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정 항원에 의해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항원에 노출된 후 수분 내에 가려움증, 두드러기, 부종, 기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페니실린 쇼크, 벌독 알레르기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사망자가 늘어날수록 접종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백신접종을 중단하자는 일부 여론을 경계하는 의견들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서 질병으로부터의 위협이 얼마나 크게 줄었는지 생각한다면 접종하지 말자는 선동은 하지 말자"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어르신들 접종 안 하셨다가 화 당하실까 걱정된다", "두렵긴 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서라도 접종은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하며 접종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