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2개 기업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명신산업과 네패스아크가 그 주인공으로, 각각 11월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어 투자금 회수는 물론 높은 수익이 전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내달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명신산업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아 11월 중순 코스피 입성을 준비 중이다.
하나금투PE는 2018년 말 ‘하나제삼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전환우선주(CPS) 200억원, 전환사채(CB) 300억원 등 총 500억원을 인수했다. 하나금투PE는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분야의 유망기업으로 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투PE의 명신산업 투자는 2년 전 완성차 시장이 한창 어려웠을 때 이뤄진 투자로, 그 당시만 해도 과감한 투자였다"며 "이후 명신의 실적도 크게 좋아져 하나금투의 투자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네패스아크 역시 하나금투PE의 투자사다. 지난해 7월 하나금융투자는 '하나반도체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네패스아크의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를 각각 250억원어치 사들였다. 하나금투의 네패스아크 지분율은 15.98%로, 최대주주인 ㈜네패스에 이어 2대 주주다.
네패스아크는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4월 네패스에서 반도체 테스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시스템반도체인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의 테스트 공정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361억원, 영업이익 74억원 수준이며, 주요 고객으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나금투PE가 바로 CB 전환 등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추진 직후 바로 투자금 회수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며 "올해 상장 후 시장 분위기를 본 뒤 내년쯤 엑시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