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60으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약 1년 만에 기업심리가 회복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회복 속도가 빠른 셈이다.
다만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말 76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하회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
기업규모별 BSI는 대기업(66)과 중소기업(49)이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올랐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67)이 8포인트, 내수기업(52)이 5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6월보다 2포인트 오른 62를 기록해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운수창고업(60)과 정보통신업(67)이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BSI 전망도 나란히 올랐다. 8월 전(全) 산업 업황 BSI 전망 지수는 4포인트 오른 59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6포인트 오른 57, 비제조업은 1포인트 오른 60을 기록했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6.4포인트 오른 69.5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8월(9.6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다만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2.6포인트 내린 60.3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회복세를 탄 것은 분명하다"며 "금융위기 당시보다 지금이 기업심리의 변동폭이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7월 기업 3080곳(제조업 1867곳, 비제조업 1213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