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둑장기채널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 제3기 용성전(우승상금 3000만원·준우승 상금 1200만원) 결승 3번기 2국이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앞서 지난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는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3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결승 2국은 1국과 마찬가지로 시간누적방식(피셔 방식)이 적용됐다. 두 선수는 제한시간 20분에 추가시간 20초를 받았다. 2국 결과 신진서 9단이 박정환 9단을 상대로 361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뒀다. 1국에 이은 2국 승리로 2전 전승을 거둔 신진서 9단은 생애 처음 용성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진서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제2기 용성전 결승에서 너무 쉽게 패배해서 대회 준비를 많이 했다. 26일 열린 결승 1국에서 예상외로 많이 밀렸다. '결승 2국에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운이 따라서 역전에 성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6관왕에 올랐지만, 세계 타이틀이 하나라서 아쉽다. 앞으로 춘란배·응씨배·삼성화재배가 연이어 열리는데 중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제3기 용성전에서 승리한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상대 전적 격차를 11승 16패로 좁혔다. 또한 이날 승리로 타이틀전 맞대결 전적도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 기사는 2018년 크라운해태배 결승에서 처음 마주했다. 시작은 박정환 9단이 3승으로 앞섰다. 크라운해태배를 시작으로 2019년 바둑TV배와 용성전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2020년에 들어서는 신진서 9단에게 흐름을 빼앗겼다. 신진서 9단은 2월 LG배 승리를 시작으로 6월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에 이어 이 대회 우승으로 3승 3패의 팽팽함을 만들었다.
신진서 9단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한국 바둑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승리로 38승 4패를 기록해 90.47%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이창호 9단(45)이 1988년(3단) 거둔 연간 최고 승률인 88.24%(75승 10패)를 웃돈다.
용성전 우승자는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중국, 일본 용성전 우승자와 한·중·일 통합 용성전을 벌인다. 다만 전기 우승자 박정환 9단이 출전할 예정이었던 통합 용성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라, 신진서 9단이 출전하는 통합 용성전은 사태 추이를 지켜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