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연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목받은 제약·바이오와 게임, IT 종목들이 다수 포진한 가운데 '한국판 뉴딜' 등 정책적 수혜도 있어 장기적으로 900선까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89포인트(0.86%) 내린 79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약 18% 상승했다. 코로나19 폭락장 와중 기록한 3월 19일의 연저점(428.35)과 비교하면 약 86% 올랐다. 전날에는 종가 기준 800포인트를 넘기며 1년 9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은 연초 3만원선에 머물던 주가가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20만원 초반까지 급등했다. 7월 들어 주가수익률은 84%에 달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셀트리온 그룹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두 종목은 각각 95%, 219%가량 올랐다.
최근 발표된 '한국판 뉴딜' 정책을 근거로 하반기에도 코스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다섯 번의 코스닥 강세 구간 중 네 번은 정책 모멘텀이 작용했다"며 "기업 투자 촉진과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판 뉴딜'의 민간 참여 촉진과 벤처 및 스타트업 활성화가 거론되는데 실효성 있는 투자 유인책이 나온다면 코스닥 강세가 더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한 반등에도 현재 프리미엄은 35%로, 5년 동안의 평균치를 적용하면 900포인트 도달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지수를 이끌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과도한 '거품'이 낀 종목들도 있어 선별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의 경우 성공 가능성과 실제 상용화까지 여러 난관이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신풍제약의 경우 이날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뒤 마감 직전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의 제약·바이오와 IT 중소형주 중 성장성 있는 좋은 기업들도 많지만 실제 기업가치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경우도 많은 상황"이라며 "헬스케어나 바이오, 언택트 관련 업종에 투심이 지나치게 쏠려 있는데 무조건 좋은 기업이라고 사기보다는 좋은 가격에 도달해 있는 주식인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