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투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60달러(0.9%) 상승한 1782.00달러에 마감했다. 2012년 2월 이후 8년여 만의 최고 기록이다. 투자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값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상승 폭을 더 키우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고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장기적으로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가 상승으로 돈의 가치가 하락할 때 투자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년 뒤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으로 인해 금 펀드로는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기준 최근 3개월간 390억원의 자금이 금펀드로 유입됐다. 또한 12개 금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4.51%로 집계됐다. 최근 석 달 수익률은 28.69%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으로 60.55%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금값이 우상향을 보이며 온스당 1900~2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금값이 2분기 내 온스당 1800달러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에는 2011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 수준인 1920달러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값이 많이 오른 터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금에 투자하긴 늦었다고 조언했다. 금값이 오를 대로 올라 수익률을 따지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금값을 1900달러로 전망하는데 지금 가격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8~9%밖에 안 된다”면서도 “수익률 측면에선 별로 매력적이지 않으나 자산 배분 차원에서 채권보다는 금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