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 규제·검열 기관인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전날 중국 31개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후야라이브(虎牙直播), 더우위라이브(鬥魚直播), 비리비리(哔哩哔哩), 잉커라이브(映客直播), CC라이브(CC直播), 시과스핀(西瓜視頻) 등 10개 플랫폼에서 ‘저속한 내용’을 포함한 콘텐츠가 나오면서 제재가 이뤄졌다.
인터넷정보판공실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방송에서 호스트의 노출이 과한 옷차림, 욕설과 폭언 등 저속한 언행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재가 가해진 업체엔 '웨탄(約談)' 조치가 내려졌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감독 대상 업체의 관계자를 불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면담을 말한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주목됐다.
실제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 2월 쇼핑몰 타오바오의 라이브 방송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규모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인터넷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중국의 라이브 플랫폼 이용자는 5억6000만명으로 2018년 말보다 1억6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시장 전망도 밝았다. 중국 아이루이왕은 올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9610억 위안(약 16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두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군기잡기’식 통제로 당분간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간 빠른 성장세에 가려진 플랫폼 내 불건전하고 저속한 콘텐츠들이 걸러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매일경제신문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규범적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불량 콘텐츠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