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현대중공업지주와 손잡고 5G 기반 로봇사업 협력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KT가 보유한 ICT 기술을 기반으로 타 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돕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구현모 KT 사장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다.
KT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 분야 자회사인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500억원을 인수하고 실질적인 사업협력 관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5월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협력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이후, 5G 기반 조선해양 스마트통신 플랫폼과 자율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선박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올해 4월 KT는 현대로보틱스와 공동개발한 호텔에서 고객을 안내하고 용품을 배달하는 서비스 로봇인 '엔봇'을 선보였으며, 5월에는 현대건설기계와 5G 스마트 건설기계와 산업차량 플랫폼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는 KT가 주도하는 AI 원팀 구성원이기도 하다. AI 원팀은 4차 산업혁명 기술로 기존 산업계 혁신을 이끌기 위해 현대중공업지주와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산학연 기관이 모인 협의체다.
KT는 현대로보틱스와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지능형 서비스로봇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고,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과 제작을 담당한다.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활용가능한 식음료(F&B) 서빙로봇과 청소∙패트롤 로봇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형 공장과 대형 매장을 위한 서비스 로봇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KT는 통신기술, 클라우드, ICT 솔루션, 보안 관련 결합상품 등을 제공하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과 솔루션 등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팩토리의 공정분석, 생산관리, 예지 보전기능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이외에 양사는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한다.
이날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등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구현모 KT 사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를 설치하고 계열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협약이 다른 산업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현모 KT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KT는 5G와 AI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지주와 협력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 현대중공업그룹이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세계 리딩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