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한지 27주년을 맞은 삼성이 그룹 총수의 '리더십 공백' 위기에 직면했다.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8일 구속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또 다시 구속된다면 현장 경영과 투자에 앞장섰던 그의 경영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4세 경영과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고 글로벌 삼성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가 강조했던 '뉴삼성 선언'도 총수 부재 사태가 현실화 되면 힘을 잃을 게 분명하다.
◆"27년전 삼성보다 지금이 더 어려워"
신경영 27주년과 뉴삼성 선언 한 달을 맞은 삼성은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미·중 갈등 국면을 맞이한 삼성이 지금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영환경이 어려운데 총수 부재 리스크까지 겹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삼성과 같은 기업들이 과거보다 받는 압박이 어려 모로 크다"며 "다만 삼성 승계 문제는 언젠가는 한 번 정리했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차라리 현재 시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삼성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강 교수는 "반도체 투자나, 노조 문제 등이 아니라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삼성이 신경영에 버금가는 뉴삼성이 되기 위해 정부도 각종 규제 등을 완화하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도 "삼성이 지금까지는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지가 앞으로의 삼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10년, 20년 뒤에 새로운 부분에서 1위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설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글로벌 삼성 기반 만든 '이건희의 신경영 선포'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이끈지 5년이 되던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 호텔에서 임원 200여명을 모아놓고 신경영을 선포한다. 국내 1위에 만족한다면 글로벌 기업을 영원히 쫓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위기론을 설파한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 디자인 고문이던 후쿠다 다미오가 이 회장에게 삼성이 양적목표에 급급해서 장기적인 부가가치를 놓치고, 질적 요인을 소홀히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다.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은 이 회장은 경영진들에게 "삼성이 자만심에 빠져 위기를 진정한 위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며 "이런 상태로는 21세기에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삼성이 1997년 외환위기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선제적으로 위기를 준비했던 '이건희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글로벌 삼성의 발판이 됐다.
◆이 부회장 대국민 사과...한달 만에 노사관계 급진전
지난달 3일 이 부회장은 서울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 3대 의제에 대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고,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의 사과 이후에 삼성은 고공농성을 했던 노동자와 합의하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사 관계 자문그룹을 이사회 산하에 두는 등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임직원 대상 노동 관련 준법 교육 의무화, 컴플라이언스팀 감시활동 강화, 노동·인권 단체 인사 초빙 강연 등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삼성은 아울러 시민단체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전담자를 지정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환경, 경제, 소비자,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사내 행사에 시민단체를 초청하는 등 폭넓게 활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 구속 갈림길 놓인 '이 부회장'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판사는 오는 8일 오전 10시 30분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등 3명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를 지시하고 보고받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과 29일 두 차례 진행된 고강도 수사에서 "불법적 내용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 측은 지난 2일 검찰 기소의 타당성을 판단해 달라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 안건에 대해 부의 여부를 결정한 부의심의원회가 구성도 채 되기전에 검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삼성은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되어 있다"며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되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도망 가는 것도 아니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최소한 경영에 애로사항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8일 구속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또 다시 구속된다면 현장 경영과 투자에 앞장섰던 그의 경영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4세 경영과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고 글로벌 삼성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가 강조했던 '뉴삼성 선언'도 총수 부재 사태가 현실화 되면 힘을 잃을 게 분명하다.
◆"27년전 삼성보다 지금이 더 어려워"
신경영 27주년과 뉴삼성 선언 한 달을 맞은 삼성은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미·중 갈등 국면을 맞이한 삼성이 지금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영환경이 어려운데 총수 부재 리스크까지 겹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삼성과 같은 기업들이 과거보다 받는 압박이 어려 모로 크다"며 "다만 삼성 승계 문제는 언젠가는 한 번 정리했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차라리 현재 시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삼성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강 교수는 "반도체 투자나, 노조 문제 등이 아니라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삼성이 신경영에 버금가는 뉴삼성이 되기 위해 정부도 각종 규제 등을 완화하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도 "삼성이 지금까지는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지가 앞으로의 삼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10년, 20년 뒤에 새로운 부분에서 1위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설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글로벌 삼성 기반 만든 '이건희의 신경영 선포'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이끈지 5년이 되던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 호텔에서 임원 200여명을 모아놓고 신경영을 선포한다. 국내 1위에 만족한다면 글로벌 기업을 영원히 쫓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위기론을 설파한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 디자인 고문이던 후쿠다 다미오가 이 회장에게 삼성이 양적목표에 급급해서 장기적인 부가가치를 놓치고, 질적 요인을 소홀히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다.
보고를 받고 충격을 받은 이 회장은 경영진들에게 "삼성이 자만심에 빠져 위기를 진정한 위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며 "이런 상태로는 21세기에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삼성이 1997년 외환위기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선제적으로 위기를 준비했던 '이건희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글로벌 삼성의 발판이 됐다.
◆이 부회장 대국민 사과...한달 만에 노사관계 급진전
지난달 3일 이 부회장은 서울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 3대 의제에 대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고,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의 사과 이후에 삼성은 고공농성을 했던 노동자와 합의하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사 관계 자문그룹을 이사회 산하에 두는 등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임직원 대상 노동 관련 준법 교육 의무화, 컴플라이언스팀 감시활동 강화, 노동·인권 단체 인사 초빙 강연 등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삼성은 아울러 시민단체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전담자를 지정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환경, 경제, 소비자,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사내 행사에 시민단체를 초청하는 등 폭넓게 활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세 번째 구속 갈림길 놓인 '이 부회장'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판사는 오는 8일 오전 10시 30분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등 3명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를 지시하고 보고받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과 29일 두 차례 진행된 고강도 수사에서 "불법적 내용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 측은 지난 2일 검찰 기소의 타당성을 판단해 달라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 안건에 대해 부의 여부를 결정한 부의심의원회가 구성도 채 되기전에 검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황이다.
삼성은 "장기간에 걸친 검찰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은 위축되어 있다"며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되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도망 가는 것도 아니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최소한 경영에 애로사항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