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호텔업계 노사 대표들이 함께한 이날 간담회는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을 격려하는 한편,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호텔·관광업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맞은 업종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증유의 경제 위기로 '고용 충격'이 거셀 것으로 판단, 고용 유지를 극복 과제 중 제1순위로 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했던 관광업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무겁다"고 말했다.
한국호텔업협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호텔·리조트업의 지난달 피해액은 58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여파로 취업자 수는 감소하는 한편, 일시 휴직자는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호텔업계 노사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모범적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면서 노사가 공동협약을 통해 사측은 고용을 유지하고, 노조는 노동쟁의를 자제하기로 한 데 대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고용조정 위기에 놓인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고, 휴업·휴직 수당의 90%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이달에는 추가로 고용과 기업안정 대책을 마련해 고용안정에 10조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업 안정에 7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 고용유지 자금 융자 △ 무급휴직 신속 지원프로그램 △ 세금 납부기한 연장 등이 담긴 관광업 긴급지원 방안과 코로나19 극복 관광상품권 지급 등 정부가 마련한 지원책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외환위기 때 정리해고의 아픔 속에서 사회 안전망의 기틀을 마련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했다"며 "오늘 여러분은 코로나19의 위기 앞에서 '일자리 지키기'라는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상황이 많이 진정되면서 정부는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황금연휴에 이어 5월 중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내수가 살아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함께 이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자. 여러분이 보여준 연대와 상생의 힘이 호텔업계를 넘어 서비스업, 제조업 전 업종으로 확산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