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몰고 온 경제 충격은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60조970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은 한국의 2분기 경기 둔화가 심해질 거라고 예측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호텔업계가 입은 피해는 5800억원에 달한다. 지난 세 달간 폐업을 신고한 여행사만 200여 곳이다. 경제 위축으로 소비가 줄어들자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폐업을 고려 중이라는 설문조사도 나왔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에쓰오일은 1분기에만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문재인 정부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다.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180석을 획득하면서 정부‧여당은 경제 전 분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게 됐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경제성과를 내세우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입장이다.
정치‧경제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벤처 육성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벤처 산업은 이미 미래산업 육성과 고용‧정책자금 선순환 측면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벤처 업계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는 바이오 및 의료, 5G,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섹터다. 한국의 미래 먹거리이자 국가 경쟁력이 될 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기부도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BIG3(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대선 구도로 가면 경제 문제가 핵심이 되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들기 때문에 혁신과 벤처흫 경제정책 화두로 던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실업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에 도움을 주는 벤처 정책을 중심축으로 삼는 거다. 경제 정책을 제시하는 우회로로서 벤처를 내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