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의 특명에 포스코그룹이 전사적으로 조직 구성원 간 벽을 허물고 현장중심의 유기적인 업무협업문화 정착에 나선다.
사일로는 원래 ‘곡식과 목초를 쌓아두는 굴뚝 모양의 창고’를 뜻하는 말로, 경영학에서는 ‘회사 안에 성(城)이나 담을 쌓은 채 다른 부서와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좇으며 따로 놀아 폐해를 끼치는 부서나 부문’을 비유한다.
최 회장은 올 초 CEO 메시지를 통해 “조직 간의 장벽인 이른바 사일로를 허물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최 회장의 이 같은 메시지에 따라 이달부터 업무와 관련한 유기적인 소통과 협업문화 촉진을 위해 ‘협업포인트제’를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협업포인트제는 타부서 직원 상호간 지식과 정보공유 및 기타 업무를 수행한 후 포인트를 선물할 수 있는 제도다.
포스코는 쇳물에서 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일관제철 생산공정 설비를 보유한 만큼 회사 경쟁력의 핵심이 각 공정·부서 간 협업에 있다고 본다.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포스코는 올해부터 임직원 평가에 ‘협업KPI(Key Performance Indicators·핵심평가지표)’를 도입하고 협업 포인트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는 올해부터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과 업무지식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오픈 연구소’와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포스튜브(POSTube, POSCO+YouTube)’를 개설했다.
포스코의 오픈 연구소는 현장직원들의 기술적인 애로사항에 기술연구소가 신속히 대응하는 사내 기술상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현장 직원들이 기술적 문의사항을 등록하면 사내 기술연구원이 즉시 답변한다. 현재까지 기술연구소는 500여건 질의에 대해 해결방안으로 920건을 등록했다. 앞으로도 현장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개발과 지원을 할 것이라고 포스코는 강조했다.
포스튜브는 베테랑 직원들이 보유한 현장 기술을 짧은 동영상으로 전수하는 지식공유 동영상 플랫폼이다. 직원이 직접 직무 노하우 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도록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User Created Contents) 방식으로 운영된다.
포스코는 직원들이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면 제작지원금을 지급하고, 나아가 ‘포스코 명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로 반영하는 등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장 고근속 직원들의 직무 노하우가 더욱 체계적으로 전수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