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국난에 ‘안정’ 택한 민심...巨與 탄생 힘 실었다

2020-04-1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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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신임’ 받은 민주당…16년 만에 단독 과반 압승

전국단위 선거 4연승 대기록…참패한 통합당 ‘혼돈’ 속으로

文,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개혁 드라이브’ 가속도 붙을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과 감염병이라는 잇따른 악재 속에서 민주당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코로나 재신임’을 받게 된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74.60% 진행된 16일 0시 35분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157곳, 미래통합당 후보가 91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21.90%를 기록한 가운데 △미래한국당 35.60% △더불어시민당 32.82% △정의당 8.58% △국민의당 6.21%의 득표율을 올렸다.

민주 계열의 원내 과반 확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민주당은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까지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달성하는 대기록 달성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걸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이해찬 대표, 우희종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반대로 통합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무너진 보수 재건에 실패했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전통적인 텃밭을 ‘싹쓸이’했지만 중도층을 잡지 못하면서 대패했다.

통합당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대안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은 그대로 표심으로 나타났다. 선거의 성격상 중간 평가의 의미를 담고 있는 총선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당분간 통합당은 혼돈의 시간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이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4년차 후반기 국정운영 역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여당이 패했을 경우, 곧바로 ‘레임덕’의 길로 들어서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지지를 재확인한 계기가 된 것이다.

‘여소야대’로 시작한 정부가 오히려 후반기에 ‘여대야소’로 국회 지형이 바뀐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사태가 초기 혼선을 극복하고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확장적 재정운영 등 각종 경제 관련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 최우선 역점과제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 처리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뒷받침할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대거 여의도에 입성한 점도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활한 국정운영 수행 여건이 마련됐음에도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에는 지금의 ‘압도적인 지지’가 ‘비난의 화살’로 되돌아 올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내달 10일인 취임 3주년에 코로나19 방역, 경제·사회 개혁, 남북관계, 외교 안보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후반기 국정운영을 함께 책임질 내각에 대한 인적 쇄신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총선과 동시에 8개 구·시·군의 장 재·보궐 선거도 치러졌다. 민주당은 △전남 함평군수(이상익) △전북 진안군수(전춘성) △경기 안성시장(김보라) △강원 고성군수(함명준) △횡성군수(장신상)를 배출했다.

통합당은 △경북 상주시장(강영석) △충남 천안시장(박상돈) △부산 중구청장(최진봉) 선거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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