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일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자신을 영입하며 비례대표를 제의했던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라 주장하고, 이후 전개된 '셀프 공천' 논란에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고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 "주변이 좀 복잡한 사람"이라며 "돌아가는 형국을 보니 편안하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25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시공사)'에서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제안하려 자신을 세 번이나 찾아온 일화를 적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은 수줍은 사람이었다"며 "밤중에 연달아 세 번이나 찾아왔는데 혼자 오는 법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매번 누군가와 함께 왔는데, 그들은 나중에 모두 문재인 정부의 요직을 맡았다"며 "배석자가 주로 이야기하고 문재인은 거의 말을 하지 않다가 '도와주십시오'라는 말만 거듭했다"고 회상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를 배반했지만 나는 경제민주화를 꼭 이룰 테니 도와달라"고 하자 김 전 대표는 "정치인들은 그 순간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공수표를 남발하는 사람들이니 그들이 각서를 쓴다거나 확실히 보증한다는 말 따위는 전혀 믿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저 묵묵히 들으며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했고, 다음날 할아버지 기일이라 산소에 가야 한다는 김 대표에게 "날이 밝을 때까지 여기에 있다가 함께 산소에 가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집념이라고 해야 할지, 고집이라고 해야 할지"라면서 3일 내내 문 대통령이 그의 집으로 찾아와 기한까지 못 박으며 설득한 과정을 서술했다.
그러면서 이후 김 전 대표가 민주당 총선을 이끌면서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된 데 따른 이른바 '셀프 공천' 논란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에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밤늦게 우리 집까지 찾아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달라' 부탁했던 사람, 선거 승리만을 위해 민주당을 가지는 않겠다고 하니까 '비례대표를 하시면서 당을 계속 맡아 달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이 그런 일이 발생하자 전후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 나 몰라라 입을 닫은 채 은근히 그 사태를 즐기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애초에 정치인의 말을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 들어오고 나갈 때의 태도가 다르다더니, 인간적인 배신감마저 느꼈다"며 "이런 건 정치 도의를 떠나 기본적인 인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나에게 '셀프 공천' 모욕이라니, 물에 빠진 사람 살려줬더니 보따리 내놓는 정도가 아니라 숫제 파렴치범 취급하는 모양 아닌가"라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에 영입됐던 2016년 총선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106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는 자신의 말과 "호남은 애초에 포기하자. 대신 수도권에 집중하자"는 구상을 모두 비웃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 대표를 맡아 내가 줄곧 주력한 것은 수권정당다운 안정감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그저 '야당 체질'인 사람들, 막말이나 일삼고 가벼워 보이고 실력 없는 정치인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데 주력했다"고 돌아봤다.
김 전 대표는 2017년 3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상실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고 급격히 그런 방향으로 분위기가 쏠렸다"며 "내가 그저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이었으면 그때 그 장단에 맞춰 춤추면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비례대표 임기를 이어가며 민주당의 원로로 추앙받고 흔히 말하는 '꽃길'을 걷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보다 더 이전인 2012년 대선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이 자신을 찾아온 적이 있다고 적었다. 새누리당에서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와 '경제민주화' 공약을 놓고 사이가 멀어졌을 때, 문 대통령이 밤늦게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
회고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시 "박근혜 후보와 완전히 결별하고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그 말을 듣고 약간의 모욕감마저 느꼈다. 정치 도의상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인간적으로는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나는 상황이 어떻든 박근혜 후보가 최종적으로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보다 나아 보이지도 않았다. 문재인은 뚜렷한 정치적 비전이나 소신이 없어 보이고, 여러모로 나라를 이끌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며 "그의 제안은 당연히 거절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 대해 "주변이 좀 복잡한 사람이었다. 그를 에워싸고 있는 그룹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그 (주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 뻔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영원한 권력이란 없는 법이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재임하고 있는 대통령도 돌아가는 형국을 보니 편안하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 적었다.
김 전 대표는 "지금껏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멀쩡하게 임기를 마치거나 퇴임 후가 편안했던 대통령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라며 "모두가 쫓겨나거나, 총에 맞아 죽거나, 가족과 측근 비리 의혹에 망신을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수사기관과 법정에 불려가거나, 감옥에 가거나"라고 적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 "주변이 좀 복잡한 사람"이라며 "돌아가는 형국을 보니 편안하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25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시공사)'에서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제안하려 자신을 세 번이나 찾아온 일화를 적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은 수줍은 사람이었다"며 "밤중에 연달아 세 번이나 찾아왔는데 혼자 오는 법이 없었다"고 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를 배반했지만 나는 경제민주화를 꼭 이룰 테니 도와달라"고 하자 김 전 대표는 "정치인들은 그 순간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공수표를 남발하는 사람들이니 그들이 각서를 쓴다거나 확실히 보증한다는 말 따위는 전혀 믿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저 묵묵히 들으며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했고, 다음날 할아버지 기일이라 산소에 가야 한다는 김 대표에게 "날이 밝을 때까지 여기에 있다가 함께 산소에 가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집념이라고 해야 할지, 고집이라고 해야 할지"라면서 3일 내내 문 대통령이 그의 집으로 찾아와 기한까지 못 박으며 설득한 과정을 서술했다.
그러면서 이후 김 전 대표가 민주당 총선을 이끌면서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된 데 따른 이른바 '셀프 공천' 논란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에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밤늦게 우리 집까지 찾아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달라' 부탁했던 사람, 선거 승리만을 위해 민주당을 가지는 않겠다고 하니까 '비례대표를 하시면서 당을 계속 맡아 달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이 그런 일이 발생하자 전후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 나 몰라라 입을 닫은 채 은근히 그 사태를 즐기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애초에 정치인의 말을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 들어오고 나갈 때의 태도가 다르다더니, 인간적인 배신감마저 느꼈다"며 "이런 건 정치 도의를 떠나 기본적인 인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나에게 '셀프 공천' 모욕이라니, 물에 빠진 사람 살려줬더니 보따리 내놓는 정도가 아니라 숫제 파렴치범 취급하는 모양 아닌가"라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에 영입됐던 2016년 총선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106석을 달성하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는 자신의 말과 "호남은 애초에 포기하자. 대신 수도권에 집중하자"는 구상을 모두 비웃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 대표를 맡아 내가 줄곧 주력한 것은 수권정당다운 안정감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그저 '야당 체질'인 사람들, 막말이나 일삼고 가벼워 보이고 실력 없는 정치인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데 주력했다"고 돌아봤다.
김 전 대표는 2017년 3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상실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고 급격히 그런 방향으로 분위기가 쏠렸다"며 "내가 그저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이었으면 그때 그 장단에 맞춰 춤추면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비례대표 임기를 이어가며 민주당의 원로로 추앙받고 흔히 말하는 '꽃길'을 걷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보다 더 이전인 2012년 대선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이 자신을 찾아온 적이 있다고 적었다. 새누리당에서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와 '경제민주화' 공약을 놓고 사이가 멀어졌을 때, 문 대통령이 밤늦게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
회고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시 "박근혜 후보와 완전히 결별하고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그 말을 듣고 약간의 모욕감마저 느꼈다. 정치 도의상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인간적으로는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나는 상황이 어떻든 박근혜 후보가 최종적으로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보다 나아 보이지도 않았다. 문재인은 뚜렷한 정치적 비전이나 소신이 없어 보이고, 여러모로 나라를 이끌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며 "그의 제안은 당연히 거절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 대해 "주변이 좀 복잡한 사람이었다. 그를 에워싸고 있는 그룹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그 (주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 뻔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영원한 권력이란 없는 법이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재임하고 있는 대통령도 돌아가는 형국을 보니 편안하게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고 적었다.
김 전 대표는 "지금껏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멀쩡하게 임기를 마치거나 퇴임 후가 편안했던 대통령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라며 "모두가 쫓겨나거나, 총에 맞아 죽거나, 가족과 측근 비리 의혹에 망신을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수사기관과 법정에 불려가거나, 감옥에 가거나"라고 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