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을 비롯해 미시시피, 미주리 등 3개 주에서 승리를 따냈다. 워싱턴, 아이다호, 노스다코타주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총 325명의 대의원을 두고 격돌했다. 대의원 수는 미시간이 125명으로 가장 많고, 워싱턴(89명), 미주리(68명), 미시시피(36명), 아이다호(20명), 노스다코타(14명) 순이다.
지난달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첫 승리를 따낸 바이든은 14개 주에서 동시 경선을 치른 슈퍼화요일 10개 주에서 1위에 오른 뒤 미니화요일에도 약진하면서 민주당 대선주자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코로나19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된 상황이 바이든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미시간, 미주리, 워싱턴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위기 관리 능력에서 샌더스보다 바이든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버니 샌더스와 그의 지지자들의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와 열정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며 샌더스를 향해 "우리는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것이고 이 나라를 하나로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대선에서 트럼프를 물리친다는 민주당의 대의를 한번 더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과 워싱턴 관측통들은 대선에서 트럼프와 맞불었을 때 강성 진보 샌더스보다 중도 성향 바이든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중도하차를 선언한 대선주자들 역시 릴레이로 바이든 지지를 표명한 상황이다.
샌더스 의원은 한편 이날 결과를 두고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은 오는 7월까지 계속되지만 샌더스 의원이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조기에 승부가 결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역시 10일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 워싱턴, 아이다호 등 5개 주에서 치른 공화당 경선에서 낙승을 거두었다. 3M 주에서 승리를 결정했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승리가 확실시된다.
공화당 경선에선 특별한 경쟁자 없이 트럼프의 독무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