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강경화, '코리아 포비아' 논란에 "방역능력 없는 국가의 투박한 조치"

2020-03-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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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외교부 장관, 4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 참석

"우호관계 악화·한국 왕따·이미지 실추 때문 아니다"

"한국이 왕따를 당한다거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한국발(發)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을 강화하는 데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강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외교부가 좀 한가해 보인다. 앞으로 실추된 한국 이미지와 국격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해당 국가에) 꼭 입국해야 하는 기업인이나 친지 방문이 필요한 국민의 여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외교적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가 입국 금지라는 투박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여러 나라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했는데 '스스로의 방역체계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에 (입국 제한을) 한 것이고, 한국과의 우호 문제와는 정말 관계가 없다', '하루 속히 상황이 정상화돼서 제한조치를 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한결같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전 통보 없이 항공기가 이미 출발한 상황에서 입국 제한조치를 하는 등의 사례는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강 장관은 "지적하신 대로 이미 출발한 비행기를 회항하도록 한 것은 굉장히 비우호적이고 일방적인 처사로, 강력히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또한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이 사태를 키운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전면 차단을 하더라도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사람은 경유하든, 불법적인 방법으로든 한국에 들어온다"면서 "그 경우 오히려 관리망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에 (입국을) 받아들이되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라는 것이 국제기구의 권고였다"고 답했다.

이어 김재경 통합당 의원이 '감염병 사태에 대한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교훈을 얻어서 매뉴얼을 잘 관리해왔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접 '매뉴얼이 상당히 잘 돼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비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우리가 처음에 코로나19의 파급력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매뉴얼로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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