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054.89)대비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1900선으로 밀린 이유는 외국인의 이탈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24일 이후 이날까지 총 3조4625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4.72포인트(1.69%) 내린 2020.17로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확대하면서 오전 11시 56분 1900선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뉴욕증시가 코로나19로 기업 이익이 훼손될 것이란 전망과 미국 내 확산 우려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지난 19일 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프랑스 확진자 급증과 캘리포니아주가 8400명에 대한 코로나19 발병 위험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가스업이 -6.53%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운수장비와 종이목재는 -4%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화학과 의료정밀, 전기전자, 음식료업, 제조업,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서비스업, 유통업, 증권 등 업종이 -3%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모두 약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공장가동이 중지된 현대차가 5%에 가까운 4.96%가 빠지며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04%, -5.28%를 나타내며 뒷걸음질 쳤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3.44%), NAVER(-4.40%), LG화학(-5.15%), 셀트리온(-0.29%), 삼성SDI(-4.68%), 현대모비스(-4.11%), 삼성물산(-3.21%) 등이 내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27.44포인트(-0.04%) 내린 610.73을 기록하며 610선에 턱걸이했다. 지난해 9월 2일 기록한 619.81 이후 6개월 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76억원, 19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689억원을 순매수 하며 코스피 시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0.93%)와 휴젤(0.37%)이 상승했을 뿐 에이치엘비(-8.96%), CJ ENM(-4.19%), 펄어비스(-1.66%), 스튜디오드래곤(-4.78%), 케이엠더블유(-4.98%), 메디톡스(-1.51%), 에코프로비엠(-4.01%), SK머티리얼즈(-3.90%)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50원(-0.29%) 내린 1213.70원으로 폭락장 속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달러화가 급격히 강세를 나타낸 데다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