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있다. 주가지수도 2050선으로 곤두박질 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2조8522억원을 순매도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은 전날에만 무려 886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하루 순매도는 지난 2013년 6월 13일(9551억원) 이후 6년 8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다. 떨어진 원화값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에 외국인들은 일단 '팔자'에 베팅하고 나선 것이다.
외국인은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3973억원)와 SK하이닉스(1367억원)로, 외국인은 하루에만 53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이달 들어 3.02% 하락했다. 매도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에 더욱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개인은 주식을 담고 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2월24~27일) 2조34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4일 코스피가 3.87%나 빠졌을때도 개인은 60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로나19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월 20일부터 이날까지로 범위를 넓혀보면 외국인은 4조1589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7조3192억원어치를 샀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을 고려할 때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어놓아야겠지만, 중국에서는 사태가 서서히 진정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지수 레벨에서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