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 내용을 전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 붙은 채 예배를 보는 형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어 신천지의 수많은 신도가 지난달 말 사흘 동안 청도의 한 병원에서 거행된 이만희 신천지 교주의 친형 장례식도 전염병 전파의 고리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국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더 빨라질 수도 있었다고 외신은 부연 설명했다.
다만 BBC는 "병에 걸리는 것이 곧 약함을 뜻한다"라는 신천지의 교리도 질병의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신도들은 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것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방송은 "이런 예배 방식과 교리 때문에 질병 관리 본부는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라 비커 BBC 특파원은 신천지는 일부 비평가들의 눈에 이교 집단으로 간주하기도 하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끄는 집단이 아니어서 신도들은 자신의 소속을 밝히길 꺼리는 게 보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원석 고려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신천지가 한국에서의 가파른 환자 증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라면서도 “지금 한국이 경험하는 이 상황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