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人사이드] 해리 왕자 연설 한 번에 12억...'왕실 재정 독립 문제없어'

2020-02-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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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죽음부터 왕실 독립까지 진솔한 고백

전직 英 총리·장관보다 연설 보수 10배 많아

#. "해리 왕자는 어릴 적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의 영향과 이를 벗어나기 위해 몇 년간 이어온 정신 치료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는 멕시트(Megxit, 메건의 왕실 탈출)가 이들 부부에게 매우 고단했던 과정이었음을 부인하진 않았지만,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리는 메건과 10개월 된 아들 아치가 그의 어릴 적 아픔을 겪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JP모건 서밋'의 한 참석자)
 

1987년 8월 영국 다이애나비가 두 아들(뒤쪽이 윌리엄 왕자,앞쪽이 해리 왕자)과 함께 스페인 마요르카섬 왕궁 앞 계단에 앉아 있다.[사진=AP연합]


영국 왕실을 떠나며 재정적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투자은행이 개최한 한 행사에서 한 번의 연설로 무려 100만 달러(약 11억9000만원)를 받아 화제가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과 타임스 등 영국 매체들은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서 독립 선언을 한 이후 첫 번째 공식 석상에 등장한 대신 이 같은 거액의 수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7일 투자은행 JP모건의 후원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의 한 호텔에서 열린 투자 정상회의(JP모건 서밋)에 동반 참석했다. 이날 행사엔 425명의 은행가와 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마클 왕자비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해리 왕자는 자신이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의 죽음을 과거에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왕실 일원의 역할을 포기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JP모건 등은 이날 이들 내외의 출연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체들은 보도를 통해 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출연료는 다른 영국 전직 장관이나 총리보다 10배 안팎으로 더 많다. 과거 JP모건 행사에 참석했던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은 8만1174 파운드(약 1억2400만원),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7만5500 파운드(약 1억1600만원)를 각각 받았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달 왕실 가족 일원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재정적 독립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멕시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허락 아래 영국 왕실은 올해 봄부터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한 각종 재정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해리 왕자 부부에게 오는 3월 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코먼웰스(옛 영국 식민지 연방) 의식에 참석해 달라고요청했고, 이는 해리 왕자 부부의 마지막 임무가 될 예정이다.

해리 왕자 부부와 왕실은 서식스 공작이라는 왕실 브랜드의 상업적 이용 허용 여부와 금전 문제 정리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왕실 보좌관들은 부부가 왕실 브랜드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우려한다고 전해진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캐나다 하우스를 방문한 해리 왕자 부부.[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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