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숀 로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로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앞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 예상치인 5.7%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다소 일찍 억제될 경우와 예상보다 늦게 억제될 경우 성장률도 별도로 제시됐다. 일찍 억제되는 경우는 5.5%, 늦게 되는 경우는 4.4%였다.
다만, 상황을 분석했을 때,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판단했다. 확산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고, 정책 당국의 대응이 엄격한 것을 고려하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충격이 더 길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어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로 소비가 크게 위축될”이라며 “개인들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공공장소를 피하기 때문에 서비스 업종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의 봉쇄령도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S&P는 “이동이 제한되고 있는 점은 경제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제한은 2분기부터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로 둔화한 경제는 오는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면서 내년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 5.6%보다 상향 조정된 6.4%라고 밝혔다.
S&P는 아직 불확실성이 상당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오는 3월에 억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같이 전망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1 수준이라는 점이다. S&P는 성장률이 1%포인트 둔화하면 글로벌 성장률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