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블랙독 최종회 "마지막까지 빛나고 뭉클했다"

2020-02-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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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이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진 =블랙독 방송 캡처]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이 4일 최종회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7%, 최고 5.4%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로 종영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임용고시에 합격하며 ‘정교사’라는 목표를 이룬 고하늘(서현진 분)은 새로운 학교로 발령받았다. 학생들의 곁에서 ‘진정한 선생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묵묵히 찾아가는 그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빛나고 뭉클했다. ‘블랙독’은 내세울 것 없는 신입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학교의 민낯을 깊숙이 파고들며 호평을 이끌었고, 팍팍한 현실을 딛고 진정한 선생님으로 거듭난 고하늘의 성장은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블랙독’만의 공감의 힘은 마지막까지 꽉 찬 감동을 안겼다.

고하늘과 진학부에게는 잠시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다.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이 휴직을 신청했기 때문. 박성순은 진학부에 힘을 실어주고 떠나고자 했다. 진학부 선생님들과 뜻을 모아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창의 수업을 기획, 이를 계기로 진학부를 혁신부와 합치기로 마음먹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진학부는 ‘진학혁신부’로 성장했고, 박성순은 배명수(이창훈 분)에게 부장 자리를 넘기고 학교를 떠났다. 고하늘도 대치고를 떠나 홀로서기 했다. 정교사 채용 시험에 합격해 공립학교로 발령을 받은 것. 비록 학교는 달라졌지만, 서로에게 든든한 편이 되어준 진학부 4인방, 서로를 향해 보내는 따뜻한 눈빛과 미소는 뭉클함을 자아내며 ‘블랙독’ 다운 꽉 찬 엔딩을 그렸다.

‘블랙독’은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의 현실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매회 폭넓은 공감을 선사했다. 모두의 가슴에 따뜻한 울림을 전한 ‘블랙독’이 남긴 것을 짚어봤다.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바라본 학교의 리얼한 현실···시작부터 달랐던 휴먼 성장물
교사를 전면에 내세운 ‘블랙독’은 기존의 학원물과는 시작부터 달랐다. 프레임 밖이 아닌, 팍팍한 현실을 마주한 기간제 교사의 눈으로 학교의 리얼한 민낯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학교’는 교육의 현장이면서도 누군가의 직장이었고,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은 또 하나의 조직사회였다. 각기 다른 가치관이 부딪히고, 교사들 간의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하는 곳. 그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하는 보통의 선생님들은 여느 직장인들과 다르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한 라인타기와 눈치싸움, 해마다 달라지는 입시와의 전쟁 등 뭐 하나 쉬운 게 없는 롤러코스터 같은 학교의 현실은 폭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블랙독’만의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진정한 선생님이란?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성장기로 짚어낸 의미 있는 고찰
이 시대의 ‘블랙독’, 모든 게 낯설고 서툰 새내기 교사 고하늘이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는 학교판 ‘미생’이라는 찬사를 불러왔다. 이상과 다른 현실의 벽과 부딪히면서도 좌절보다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고하늘. ‘블랙독’은 학생들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 했던 새내기 교사를 통해 가장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했다. 그의 소신 있는 발언과 행동은 학교의 작은 부분들을 변화시켜나갔고, “좋은 선생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자신의 부당함보다는 그 속에서 피해를 볼 학생들을 먼저 떠올렸고,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할 수 없었던 ‘불편한 진실’을 밝히며 학교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도 앞장섰다. 매 순간 참스승이 되고자 노력했던 고하늘의 고군분투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잊고 지낸 ‘초심’을 일깨우고, ‘진정한 교사’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했다.

서현진X라미란, 리얼리티와 공감력을 높인 배우들의 활약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은 공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현실적이면서도 세밀하게 공감의 포인트를 짚어낸 서현진. ‘학생’들을 향한 진심과 특유의 긍정에너지로 직진하는 고하늘과 함께 또 하나의 ‘인생캐(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고하늘의 치열한 성장기에 등대가 되어준 박성순을 가감 없이 보여준 라미란의 존재감도 남달랐다. 자신만의 색으로 도연우를 완성한 하준과 유쾌한 매력으로 사랑받은 이창훈까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진학부의 팀케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여기에 김홍파, 이윤희, 정해균, 박지환, 조선주, 허태희, 유민규 등 배우들의 ‘착붙’ 캐릭터 열전 역시 완성도를 높인 일등 공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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