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종코로나에 총선 '비상'…"지역 민심 좋지 않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총선을 70여일 남긴 상황에서 발생한 '악재'에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환자는 이날 4명 늘어 총 11명이 됐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우려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우선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한다"며 "국가 재난을 정쟁에 이용할 때가 아니다. 당장 정쟁중단을 선언하고 오늘이라도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수립을 위한 최고위급 협의를 시작하도록 제안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공개적으로는 선거와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고 있지만, 당장 지역구 선거운동을 준비해야 하는 의원들은 사석에서 걱정을 토로하고 있다. 

관련기사

• 국민 불신만 키우는, 승자없는 한국 정치
• 이재명 "민생정치로 보답…과반 초과 달성 진심으로 감사"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지역구의 민심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중국의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고 한다"며 "정부의 방역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부가 방역 대응에 있어서는 항상 잘해오지 않았느냐"며 "잘 관리할 수 있다면 또다른 반등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수도권의 다른 의원도 "이번에 우리 당 선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4월이면 황사, 미세먼지 문제가 불거질 텐데 걱정이 많다"고 했다.

중국에 대한 '혐오' 정서도 걱정거리다. 특히 전세기편으로 우한에 사는 교민들을 귀국시킨 결정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이들을 격리하기로 한 충남 아산과 진천에선 격렬한 항의도 있었다.

충남 아산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우선 우한에서 귀국하는 우리 국민들의 임시생활시설로 아산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정부의 대처가 잘못됐다"면서 "정부와 청와대에 분명하게 지적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고, 작은 것 하나도 실수하면 안 되는 것이 위기관리"라고 적었다.

강 의원은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공감이 중요한데 이번에 그러지 못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깊은 유감을 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 우리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