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에 대해 중국에서 머물 때 ‘사람 간 전파’를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병 근원지로 알려진 화난 수산시장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중국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두 번째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중간 경과를 발표했다.
입국 당시 검역 과정에서 발열 감시카메라상 발열 증상이 확인돼 건강 상태질문서를 받고 검역 조사를 한 결과, 발열(37.8도)과 인후통이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은 없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다. 이 환자는 공항에서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했고, 이후 자택에서만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 인후통이 심해져 관할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엑스선(X-ray) 검사 결과, 기관지염 소견이 확인돼 중앙역학조사관이 해당 환자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했으며, 24일 오전 두 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두 번째 확진환자가) 어떤 경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라며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됐을 거라고 보고 있으며 현재 중국 우한시에서 다른 사람 간 전파가 어느 정도 진행돼 그렇게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이날 현재까지 해당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총 69명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증상 유무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14일간 능동감시를 할 예정이다. 해당 환자와 접촉해 능동감시 대상이 된 사람은 항공기 내 환자 인접 승객 등 56명, 공항 내 직원 4명, 자택 이동 시 택시기사 1명, 아파트 엘리베이터 동승자 1명, 보건소 직원 5명, 가족 2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