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일부 지역은 정말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만큼, 위화감을 느낄 만큼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는데 이 같은 상승은 원상 회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대책이 오랜 세월 동안 그대로 효과가 계속 간다고 볼 수 없다"며 "지금의 대책이 시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강도 규제책인 '12·16 부동산 대책' 발표로 일단 서울 및 수도권 급등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하지만 대출 규제를 피해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지역들이 다시금 발생함에 따라,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에도 일부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로 충청 및 수도권 일대가 고른 강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기준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 상위 지역을 살펴보면 대전이 1.43%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 △서울 1.24% △세종 1.02% △경기 0.68% △울산 0.59% 순으로 집계됐다.
전통적 비수기인 겨울철임에도 불구, 일부 지역은 전셋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세종으로 상승폭이 1.46%에 달했다. 또 △대전 0.63% △서울·경기·울산 0.58% △인천 0.39% △대구 0.2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이 풍선효과가 예상되는 지역의 시장 안정까지 직접 제어하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3년 전보다 집값이 지나치게 많이 뛴 곳은 원상 회복돼야 한다"며 "우리 정부 기간 내에 부동산만큼은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보인다. 그 점에 대해선 언론에서도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